KAI, 수리온 헬기 '부실검증' 논란에 마침표 찍나?

순정우 / 기사승인 : 2018-06-04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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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체계결빙 운용능력 확보…겨울철 비행안전성 논란 해소

체계결빙 비행시험은 얼음분사장치가 장착된 헬기(HISS : Helicopter Icing Spray System)가 앞에서 비행하며 인공결빙 조건을 만들어 수행하는 인공결빙시험과 실제 구름 속에서 수행하는 자연결빙시험으로 이루어진다.


HISS장비가 만든 인공구름 속을 비행하는 수리온 모습.[사진=KAI]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수리온이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해 전천후에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 1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열린 제41회 감항인증 심의위원회를 통해 KUH-1(수리온)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리온은 지난 2015년 10월~2016년 3월 미국에서 진행한 체계결빙 성능시험에서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 항목의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전력화 돼 감사원이 지난해 7월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력화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각종 방산비리에 성난 여론은 수리온이 개발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국산 최초의 헬기에 비난을 쏟아냈다. 개발 업체나 군 전문가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4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김대영 연구위원은 "당시,(수리온 헬기에 대한) 군의 ROC(작전요구성능)가 이미 완전히 개발 완료된 외국산 헬기 기준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다"며 "국산 헬기 개발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점도 반영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증받은 중정도 결빙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헬기 중 결빙 운용능력이 가장 뛰어난 UH-60과 동급으로 이제 우리 군은 -30℃의 결빙지역에서도 수리온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부실 논란은 군은 이제 막 개발된 국산 헬기에 이미 개발된지 수십년이 지난 헬기와 같은 ROC를 단시간내에 완료하도록한 요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귀결된다.


[사진=KAI]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체계결빙 비행시험은 겨울철 저온 다습한 지역의 혹독한 환경에서만 시험이 가능해 통상 4년~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UH-60은 5회, AH-64(아파치)는 4회의 시험을 거쳐 결빙운용능력을 입증받았다. 수리온도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두 차례 만에 중정도 결빙운용 능력을 획득했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우리 군과 국민을 지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후한 육군의 기동헬기 및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도 수리온으로 대체 중이다.


또한 메디온 부대에서 운용할 의무후송전용헬기도 공급할 예정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첨단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해 부상을 입은 국군장병의 신속한 후송 및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정부기관도 국산헬기의 도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 산림청 1대, 제주소방본부 1대 등 총 12대의 수리온 파생형헬기가 도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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