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 있어 시상식 참석 불가능하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가수로는 사상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시상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노벨상 주관 단체인 스웨덴 한림원은 "어제 밥 딜런으로부터 12월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사적인 편지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딜런은 편지를 통해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불운하게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림원은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상을 타기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벨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아주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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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05년,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각각 병원 입원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2004년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한 바 있다.

한림원은 이들에 대해 "이 상이 밥 딜런의 것인 것처럼 노벨상은 여전히 그들의 소유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림원은 딜런에게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해온 강연은 의무라며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이 불참 이유로 댄 "다른 약속"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가 언제, 어디서 강연을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딜런은 지난 달 13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계속해서 한림원 측의 연락을 받지 않고,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보름이 지난 후에야 수상 수락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한림원 내부에서는 딜런이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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