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대생 2명 한국으로 몰래 출국후 돌아오지 않아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10-10 1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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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최근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그것은 흔한일"
9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학생 2명이 한국으로 몰래 출국해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사우디 여대생 2명이 한국으로 몰래 출국한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우디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잇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언론 '사우디 가제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우디 여대생 2명이 지난주 한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집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두 여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는 '20살 된 딸이 평소처럼 아침에 대학에 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학교가 끝나면 쇼핑센터에서 일하기 때문에 당장은 우려되지 않았지만, 밤 11시가 돼도 오지 않아 걱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그는 딸이 일하는 장소에도 갔지만 발견하지 못해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딸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몰래 이용해 여행허가를 받고 나서 친구 1명과 함께 사우디를 떠나 한국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딸의 여행에 관해 어떠한 휴대전화 메시지도 받지 못해 놀랬다'며 '딸이 최근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그것은 그 또래의 여자들 사이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출국 사우디 여대생의 오빠도 '여동생이 친구 중의 한 명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며 '그녀의 탈출은 충격적이다.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빠는 '(대학교 통학) 버스 운전사가 계속 진술을 바꾸고 있다'며 '그는 제시간에 여동생을 대학교에 내려줬다고 말하지만 그때 여동생은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남성 가족의 허락 없이 사실상 여성들 혼자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는 점에 참작해 그 오빠는 '그 둘은 여행사와 상의했음이 틀림없다'고 추정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가족'친척 남성의 허가 없이는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고 국외여행도 불가능할 정도로 여성의 권리가 다른 아랍권 국가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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