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경찰관 4명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져 말릴 새 없었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음주단속을 받던 중 감지기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누가 말릴새도 없이 다리 밑으로 몸을 던진 운전자가 목숨은 구한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3시 부산 광안대교 상판의 가운데 지점을 지나던 부산진경찰서 순찰차량 앞에 투스카니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췄다.

사고 신고를 받은 관할 남부경찰서 소속 순찰차량이 현장에 도착했고 사고차량 운전자 손모(25)씨에게는 술냄새가 풍겼다.

손씨가 경찰의 음주 감지기에 입김을 불자 음주운전을 알리는 적색등에 불이 켜지며 경고음이 울렸다.

경찰이 정확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음주 측정기를 내미는 순간 손씨는 1.1ｍ 높이의 난간 너머로 잽싸게 몸을 던졌다.

현장에는 경찰관 4명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장한 체격의 손씨를 잡으려던 여경은 이 과정에서 오른손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광안대교 상판의 높이가 수면 위로 45.5ｍ로 바다에 떨어지면 숨질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하판으로 순찰차량을 보내는 동시에 부산해결 경비정 출동을 요청했다.

다행히 손씨는 다리 하판에 추락해 다리와 팔이 부러졌지만 새벽시간이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2차 사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투신 지점 아래의 하판이 상판보다 밖으로 1~2ｍ 정도 더 튀어나와 있어 손씨가 바다로 직행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신 지점의 상판과 하판 사이의 높이는 9.6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했으면 처벌을 받으면 될 일인데, 자칫 바다로 추락했으면 목숨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마했다.

경찰은 손 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손 씨가 음주측정을 거부하려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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