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다른 언어에 비해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가르치는 학교는 없는데 지난 2005년도에 비해 올해 수능 제2외국어 과목에 아랍어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6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응시자 9만752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6%(4만6822명)가 아랍어Ⅰ을 선택했다. 2위는 기초베트남어로 18.5%(1만6752명)였다. 제2외국어 응시자 10명 중 7명이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어가 1위(3만5621명 42.4%), 아랍어가 2위(1만6800명 20.0%)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독일어 응시자는 1971명에 그쳤으며, 프랑스어 2110명, 중국어 5626명, 일본어 8260명 등이었다. 아랍어와 베트남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언어에 비해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수능에서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으로 프랑스어(66점), 일본어(66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아랍어의 난도가 다른 외국어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외국어에 강한 외고생들은 중국어, 일본어 등 주요 외국어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아 아랍어와 베트남어는 사실상 일반고 학생끼리의 경쟁이 되는 상황이다. 문제의 변별력은 크고 응시하는 학생들의 실력은 전체적으로 중하위권이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을 하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아랍어와 프랑스어에서 각각 똑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아랍어 응시생의 상대적 위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원점수 11점을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아랍어는 5등급, 프랑스어는 6등급이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쏠림 현상으로 고교 수업이 파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전국 고교 중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곳은 울산외고, 충남외고, 권선고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과 EBS 교재로 독학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는 제2외국어 교사들이 수년 전부터 교육부에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 며 엉뚱한 외국어 수업을 하지 말고 차라리 자습을 시키자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 고 전했다.
올해 수능 제2외국어 과목에 아랍어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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