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인증 소방공무원 후보생, 자진 퇴교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7-02 1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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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본 뒤 X선비, 김치X들 국가 안보에 관심 가지라는 글 올리기도
일베 인증한 소방공무원 후보생이 결국 자진 퇴교했다. [사진=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일베' 인증으로 SNS에서 논란이 된 소방공무원 후보생 A씨가 자진 퇴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 회원' A씨의 퇴교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는 '형식상으로만 자진퇴교했으나 입교 첫날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간부급 교관을 포함해 이따위짓 다시는 하지 말라며 불같이 화를 내셨다'며 A씨에 대해선 '점심시간에 울면서 짐싸고 충청소방학교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0일 A씨는 일베 사이트를 통해 일베 회원 손가락 모양과 소방공무원 합격 증명서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덧붙여 A씨는 '영화 '연평해전'을 봤다'며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져라'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 A씨는 소방공무원 커뮤니티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A씨는 '글이 이렇게 퍼져나갈 줄은 몰랐다. 평소 일베 눈팅만 하다 소방공무원 합격한 게 너무 기쁜 나머지 인증을 했다'며 '공무원 신분이 될 사람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반성하며 일베에 올린 글을 지워준다면 일베 외에 어떤 사이트에서도 글을 게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국민신문고와 충남도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충남도청 측은 '우리도 채용후보자의 고 김대중 대통령 모욕 및 여성비하,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는 표현의 일베저장소 게시글로 인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게시자는 소방 공무원 채용 후보자로서 소방보직의 이미지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 등으로 관련 법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2일 충청소방학교는 A씨가 지난 1일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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