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김충식 의원, 시 산하기관 근본적 문제는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

김교연 / 기사승인 : 2022-09-16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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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 최측근으로 불리는 기관장들 사퇴 압박으로 해석
▲김충식 의원이 지난 15일 개최된 제78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의회)

[프레스뉴스] 김교연 기자= 세종시의회 김충식 의원이 시 산하기관의 근본적 문제는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라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개최된 제78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세종 도시교통공사 경영부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김 의원은 시 산하기관은 전임시장이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임명한 비전문 기관장들에 의해 장기간 부실 경영으로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8개 산하기관 전반에 걸친 문제를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것 같지만 이러한 발언은 이춘희 전임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세종 도시교통공사장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최측근으로 불리는 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의원은 대다수 발언 시간을 세종 도시교통공사에 대한 문제점에 활용하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최근 교통공사에서 강압적인 조직문화와 갑질 등을 이유로 여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또 교통공사의 한 임원은 임용 전 재직 기관에서 금품을 수수해 정직에 해당되는 징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원으로 채용돼 현재까지도 근무하고 있다며 도덕성 결여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와 자질이 부족한 경영진으로 인해 세종시 산하기관이 총체적인 경영 부실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통공사는 설립된 지 6년이 지났으나 전국의 지방공기업을 평가하는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다’등급을 받았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라며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18개 공공기관을 10개로 구조 조정하는 행정절차에 착수했고, 서울시도 중복되는 3개 기관을 통·폐합하면서 경영평가 하위기관을 추가로 더 통·폐합할 계획인 만큼 세종시도 강도 높은 혁신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춘희 전임 시장이 인사청문회 과정도 거치지 않고 전문성 검증도 없이 산하기관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 시장의 낙선과 함께 기관장들도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이 상식이자 순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내버스 무료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시민들에게 선택을 받은 최민호 시장이 고질적인 교통지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는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최 시장이 제시한 교통 문제 해결책 등 변화를 통해 하루빨리 교통지옥에서 벗어나길 기대하는 시민들의 염원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요구 뿐만 아니라 시의회에서도 공사의 경영 부실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공사가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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