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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농어촌개발 컨설턴트 |
“동학사”는 계룡산에 위치한 절 이름이지만 지역 이름처럼 불려지는 곳이다. 보통은 동학사에서 만나자고 하면 동학사 절을 보러 온다기보다는 차 마시러 오던가, 주변 경치를 보러 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동학사 경내를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게 한다.
동학사를 찾아오는 방법은 대전 유성과 공주시, 계룡시, 세종시에서 오는 길이 있다. 세종시가 만들어지고는 고속화 도로가 개설돼 차량이 많아져 공주 상 하신리 쪽 도로가 주말엔 많이 정체되기도 한다.
최근 대전에서 동학사 박정자 삼거리 좌회전 시 극심한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고가도로가 개설돼 동학사 진·출입 시 교통 흐름이 훨씬 원활해 졌다.
두산 백과사전에 따르면 “랜드마크”란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형이나 시설물을 뜻하며 최근엔 그 의미가 더욱 확대돼 건물, 조형물, 문화재, 지형 등과 같이 어떤 곳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의미를 가질 때 랜드마크라 부른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도쿄의 도쿄타워,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등이 유명한 랜드마크라 불리고 있다.
침체 된 도시에 새롭게 활력을 불러 일으킨 예를 들자면 스페인 북부에 있는 빌바오시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는데 그 미술관은 독특한 외관 때문에 매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사람들이 동학사를 찾는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이름처럼 동학사 절이 랜드마크 일까? 아니면 박정자라는 정자일까?(박정자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를 정자 대신 사용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朴渟子라는 유래) 동학사 하면 바로 생각나게 하는 랜드마크가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동학사를 많이 찾는다. 동학사에는 먹거리, 볼거리, 쉴 거리, 등산 거리, 산책 거리가 있다. 뚜렷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동학사 하면 편안함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봄에는 벚꽃이 피어 거리는 하얗게 변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며 벚꽃 축제를 겸하게 되어 먹거리도 풍부해져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주는 시원함이 있다. 계곡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야 말로 경쾌함이 있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고바위는 등산객들로 하여금 자주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장군봉 또는 남매탑까지 올라가면 숨이 가슴 턱 밑까지 차서 헐떡이다 보면 등산의 참맛을 느끼곤 한다.
특히, 가을엔 단풍이 있고 형형색색 변한 주변 경관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 준다. 최근엔 많은 커피숍들이 건물 내·외부에 다양한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동학사로 오게끔 한다.
눈덥인 동학사 겨울도 생각해 보자! 군밤 군고구마까지 생각한다면 군침이 절로 돈다. 눈이 많이 온 한겨울 계룡산을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정상에서 보는 절경보다 더 장엄하고 아름답다. 이런 사계절의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학사를 찾는다. 수도권 등 먼 지역에서도 동학사와 계룡산을 찾아 숙박하고 가는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실제 동학사 박정자 3거리를 지나 초입에 위치한 글램핑장에 숙박 손님들이 꽉꽉차는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들 글램핑장은 주 진입로 초입 좌우에 위치해 있어 새로운 동학사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텐트도 아닌 것이 건물도 아닌 것이 나란히 정렬돼 있다. 특히 야간에 글램핑장에서 비춰지는 불빛들은 주변 경관과 어울어져 동학사를 한층 아름답게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이쯤 되면 동학사 초입에 위치한 글램핑장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아닐까?
▲동학사의 역사
불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학사를 절이라기 보다는 계곡 캠핑장 레지던스, 맛집 등을 포함한 교외의 유원지로 인식 되고 있다. 행정구역상 위치적으로 충남 공주시 임에도 불구하고 대전광역시로 생각되고 있는 것은 대전에서의 쉬운 접근성 때문이라 생각된다.
계룡산에 위치한 동학사 절은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띠고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東鶴寺(동학사)로 동쪽에 위치한 학이 많은 절이랄까? ‘나무위키’ 정보에 의하면,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의 계룡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724년 신라 성덕왕 23년 상원 조사의 제자인 회의 화상이 절을 짓고 이름을 청량사라 하였다. 고려 시대인 920년 도선국사가 사찰을 중창했고 이후 동학사로 개칭했다. 이후 조선 시대 1457년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과 안평대군, 김종서 사육신의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현대에 와서는 6.25전쟁 때 거의 파괴된 것을 1975년 새로 지었다.
교통은 대전광역시에서 107번 48번을 타면 올 수 있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운행되는 시외버스도 있다. 공주시에서는 공주 버스 350번 터미널 발 205번 시내버스도 있다.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면 공주 버스 300번을 타고 박정자 삼거리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도 있다. 세종시에서도 2021년 11월 신규 버스노선을 개통, 세종터미널까지3002번도 운행해 교통의 편리함을 주고 있다.
▲동학사에 없는 것들
보통의 관광지 또는 유원지라면 맛집, 펜션, 글램핑, 카페, 계곡, 쉼터 등이 있다, 네이버나 검색 도구를 이용해 “동학사” 관련 검색을 해 보면 맛집, 카페, 글램핑장 등이 검색되어 다른 곳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제 동학사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동학사에는 없는 것이 있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리조트나 호텔이 없으며 컨벤션센터, 미술관 등이 없다. 공주에서 백제 문화축제 등이 개최되더라도 국내 또는 외국 관광객들이 와서 정작 숙박을 한다면 부여의 유명 리조트나 유성의 호텔로 유출돼 정작 주최 측인 공주시에는 실익이 없다. 계룡산의 등산로는 경사가 매우 심하다. 장군봉이나 남매탑 등을 등산하려면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 외엔 정상까지 등산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 누구나 손쉽게 등산 또는 산의 정상을 보려면 접근성이 좋은 케이블카 같은 것이 필요하다. 어린아이, 노인 또는 장애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할 수 있는 계룡산 동학사가 이제는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들어선다면 기존의 맛집, 숙소, 계곡, 글램핑장 등과 어우러져 훌륭한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관광 지역개발을 위한 동학사로
동학사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공주시의 랜드마크가 계룡산이며 동학사라 할 수 있다. 동학사는 우리나라의 동학사에서 세계적인 지역 관광지로 변화돼야 한다.
인터넷 및 편리한 교통 등으로 세계는 점점 시간 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 스위스의 로잔 등 작은 마을에서 국제회의 등이 개최 되고 있는 것처럼 계룡산 동학사도 자원을 잘 활용해 유명 관광지역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수립 시행해야 한다. 지역민이 참여하는 TF팀을 만들어 계룡산 자원을 활용한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지역개발 사업이 추진된다면 관광과 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또 지자체의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현재의 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 진다면 동학사 문화보전과 더불어 관광 산업화로 사계절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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