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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모 초등학교 인근 야자수밭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제주에서 사흘 사이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2명은 같은 경찰관이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허위 종결한 뒤 가족의 재신고로 수색이 재개된 사례다. 나머지 2명은 별도 실종사건이다.
25일 제주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46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37)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장씨가 숙소를 나선 지 104일 만이다. 발견 장소는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약 400m, 걸어서 5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실종 당시 장씨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과 신발, 금팔찌와 휴대전화 등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감식과 부검을 통해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장씨 실종신고는 지난 5월1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담당 A경장은 장씨와 실제 연락하거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신고 접수 약 2시간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장이 처리한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사건에서도 비슷한 허위 종결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남성은 지난 7월 2일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A경장이 연락이 닿은 것처럼 가족에게 설명한 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가족이 지난 21일 다시 신고했고, 재수색 하루 만인 2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4일 오전 9시35분께 제주시 애월읍 한 계곡 인근에서는 지난 12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람이 경찰 수색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고 이후 해당 실종자를 계속 수색했다.
지난 23일 오전에는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인근 해상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제주동부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인물로 파악돼 제주해경이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조사는 A경장이 처리한 다른 실종사건으로 확대됐다. A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실종수사팀에서 근무하며 담당·종결한 실종신고는 298건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각 사건에서 실종자의 소재와 안전을 실제 확인했는지, 허위 보고나 부실 처리가 더 있었는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도 제주 실종사건의 처리 과정과 지휘·관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담당자가 실종사건 해제를 요청하면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가 최종 승인하도록 전산시스템을 바꾸는 작업도 추진한다.
제주도는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 보존기간 연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연안 감시체계 확대, 국가경찰·자치경찰 간 수색정보 공유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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