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대거 방북, 중단됐던 '남북경협' 다시 시작될까

이찬혁 / 기사승인 : 2018-09-18 21:30: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특별수행원 3분의 1이 재계인사...'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박차 가한다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슈타임)이찬혁 기자=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재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번 회담에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 포스코 최고경영진 등은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평양을 방문했다. 특별수행원 3분의 1인 17명이 경제계 인사다.

 

이들은 남북 정상이 회담을 갖는 동안 리룡남 내각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리 부총리는 장관급인 무역상, 대외경제상을 지내고 부총리까지 오른 북한 경제정책 실세다.

 

정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기반시설 건설과 경제협력사업을 비롯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속도를 낼 계획으로, 북한 역시 우리 기업인들에게 대북 사업과 투자 유치 방안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이란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통합개발전략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철도나 도로와 같은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의 협력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은 철도와 도로 현대화 건설 사업 등에, SK그룹은 에너지와 이동통신 분야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는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북한 광물을 이용한 사업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북 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남북경협의 구체적 사업을 합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정부 역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금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상당히 뚜렷한 경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1988년 노태우 정부의 7·7 대북경제개방조치에 따라 교역을 가진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약 20년 전 부품을 서해로 운송해 평양공장에서 조립해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TV를 생산했으며 포스코도 과거 북한 무연탄을 구매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의 불확실한 안보 상황에서 2008년 금강산 피격에 이어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한의 핵실험 강행 등으로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 교역이 전면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3번째 정상 회담이 열리면서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