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올해 부동산 전망 부정적…선호도는 유지

김혜리 / 기사승인 : 2019-01-28 0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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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orean Wealth Peport' 발간
한국 부자 자산관리 형태·투자행태 변화 등 조사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한국 부자들은 2019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봤지만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19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손님 중 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로,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종류 및 지역,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조사가 포함됐다.

◇ 2019년 부동산 전망 부정적...자산 구성은 현 수준 유지

부자들 절반은 향후 5년간 국내 실물 경기(부동산 경기 포함)에 대해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서울지역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컸지만,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부자들의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재조정보다는 관망하는 경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 비중은 18%이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 자산 선호 유지...고령층 상업용 부동산 보유 비중 높아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53.1%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했지만, 지방 거주 응답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일부 반영됐다.

보유 부동산 유형별로 보면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하였고 거주목적주택과 투자목적주택의 비중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작고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에서는 고연령층의 경우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더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중위험·중수익 상품 선호 지속...PB에 대한 의존도 높아져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연초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전반적으로 자산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부자들의 평균 금융자산 수익률도 1.8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4.7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환경에서 부자들의 선호 투자상품 1순위는 단연 지수연계 금융상품(ELS, ELT)이 차지했다. 이외에 단기금융상품, 정기예금 등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확인됐다. 

부자들은 자산관리 및 운용에 대한 의사결정 시 의논하는 대상으로 PB(65.4%)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5.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안 위원은 "자산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 사모펀드 등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향후 투자의사 결정에 있어 PB의 역할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부자들 소비성향 30%대...70대 이상 고연령층 지출 가장 큰 편

부자들의 2018년 소비행태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226만원으로 일반가계(332만원) 대비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을 보면 부자의 소비성향이 약 30%인 반면 일반가계는 약 70%로 나타나 부자들의 저축이나 투자 등을 위한 여유 자금이 충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출 항목별 계획을 보면 '문화 및 레저'와 '의료비 및 의약품비'를 가장 많이 늘리고 '의류 및 잡화'와 '외식비'를 감축할 것으로 응답했다. 

◇ 부자들 절반 이상 상속·증여 받은 경험...자산형성 기여도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높아

부자 중 상속 또는 증여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7%로 나타났으며,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부자들의 자산형성에 있어 상속 또는 증여와 같은 세대 간 자산 이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자산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부동산 투자가 27%로 가장 높고,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9%, 금융자산투자 19%, 부모의 증여·상속 1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형성에 있어 부동산 투자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나 사업소득, 근로소득, 금융자산투자도 자산축적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보유자산 48%는 노후자금...43%는 자녀에게 물려줄 계획

향후 부자들은 보유자산을 노후자금으로 48%, 상속 24%, 증여 19%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기부하겠다는 응답도 4%로 나타났다. 응답한 부자 중에서 재산 일부를 이미 자녀 또는 손자에게 증여했다는 답변은 53%에 이르고 증여자산 형태는 현금·예금이 52%로 가장 높고 상업용 부동산 20%, 주거용 부동산 17%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상속·증여 자산 유형을 보면 부동산이 4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음으로 현금·예금(31%), 주식·채권·펀드(9%)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2016년 39.7%, 2017년 44.1%, 2018년 44.2%로 매년 증가하는 반면 금융자산을 활용하려는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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