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란 조끼' 시위에…스타벅스도 '박살'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2-10 0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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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퇴진' 4주째…축구리그·에펠탑도 휴업
<영상=프랑스의 한 독지가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프랑스에서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을 계기로 시작한 대규모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파리에 있는 스타벅스는 물론이고 샹젤리제 상점의 유리창과 진열장이 파손됐으며,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불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AFP(아에프페) 통신 등에 따르면 이른 아침에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 모인 노란 조끼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최루탄까지 발사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폭도화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전국에 경찰 9만명을 투입 배치하며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노란 조끼`는 차량에 의무적으로 비치한 노란색 형광 조끼를 시위대가 입고 나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우려해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백화점, 쇼핑가 등 관광 명소와 공공시설을 임시로 폐쇄했다. 시위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축구리그 등은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잡혀있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PSG)과 몽펠리에의 축구 경기도 연기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리그에서 취소된 경기는 네 경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입제도 개편에 반발한 고등학생들까지 노란 조끼 시위에 동참했다. 학생들의 시위가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양상으로 번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200여개 학교가 폐쇄됐다.

경찰은 노란 조끼 시위가 개시되기 전에 예비 검색을 통해 파리에서만 278명의 신병을 구금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전에 발생한 피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요 관광지와 상점이 문을 닫는 등의 조치로 수만 유로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주변은 안전 확보를 위해 봉쇄 조치하고 거주자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했지만, 시위대는 장갑차와 트럭 및 진압경찰을 뚫고 엘리제궁 쪽으로 진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시위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시위 때는 전국에서 경찰관 등을 비롯해 260명 이상이 다치고 680명 넘게 체포됐다.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프랑스 정부는 내년 유류세 인상을 포기했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 인상 등에 반대하는 고교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농민들과 운수업 노동자들도 연대파업을 결의한 상태라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인 23%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지난 1년 동안 경유 23%, 휘발유 15% 등 유류세를 급격히 올렸다. 게다가 내년 1월부터 탄소세 등 유류세를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지금까지 높은 물가와 세금에 고통받던 중산층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게 NBC 등 외신의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류세 인상안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재조정하고, 원자력발전 축소 계획도 10년 늦추겠다며 한발 물러섰으나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퇴진` 구호를 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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