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바로 아동전문기관 통해 쉼터로 옮겨져
(이슈타임)백민영 기자=경기도 수원에서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10대 남매가 발견돼 충격을 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인분 더미에 방치됐던 남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수원중부경찰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아동 학대가 의심되니 동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당 가정은 당뇨 합병증 등으로 몸이 불편한 A(45)씨가 지난 2006년 이혼한 뒤 딸(17)과 아들(12)를 혼자 키우고 있었다.

앞서 아동보호기관은 A씨가 지난 2009년 쓰레기 더미에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리해왔었다.

A씨의 인근 주민들은 "집 근처만가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하소연했다.

A씨의 집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변기 주변으로 바닥에 온통 인분이 널려 있었고 이미 오래된 듯 굳어 있던 것이다. 청소를 수개월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A씨는 "몸이 아파서 청소를 하지 못했다"며 "변기가 고장났는데 돈이 없어 고치지 못해 화장실 바닥에 변을 본 것"이라고 경찰에게 해명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바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아동전문기관을 통해 쉼터로 옮겨졌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서 아동복지법 위반(학대)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